두산중공업 휴업정리
회사의 휴업 협의 요청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두산중공업 직원들은
우려 가득한 시선으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설마 회사가 망하기야 하겠느냐"는 반응부터 "정부가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는데, 예정됐던 일"이라는 격앙된 감정까지 감지됩니다.
11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협의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원전사업 중단으로 10조원의 수주물량이 증발한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이날 서울사무소 한 직원은 "사방에서 어떻게 되는거냐는 연락이 쇄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니 뭐라고 대답조차 하기 어렵다"며
"휴업이 일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아직
노조와 협의 과정도 남아있는 터라 일단 진행 경과를 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직원은 "두산중공업 회사 전체가 문을 닫거나,
부서 하나가 통으로 문을 닫는게 아니라 일부 휴업을 논의한다는 것인데
회사 전체가 문을 닫는다는 식으로 소문이 나 당황스럽다"며
"일부 유휴인력이 쉬는거지만 위기감이 큰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의 위기감은 더 크다. 창원본사 한 직원은
"정부가 수주길을 완전히 막아놓은 상황에서 언제든지 휴업 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결국은 회사 차원에서 더 충격이
큰 대책이 나올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11일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성배 두산중공업 노조 지회장은 "오너가가 먼저 사재출연,
사내유보금 사용 등 위기 극복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부도
탈원전정책 속도를 조절하면서 연구개발 기술인력들에게
여유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두산중공업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일부 휴업을 검토 중입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로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계속되자 `
비상경영` 카드를 꺼내든 것입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 협의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정 사장은 협의 요청서에서 "더 이상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사장은 "최근 3년간 지속된 수주 물량 감소로 올해 창원공장
전체가 저부하인 상황에서 2021년에는 부하율이 심각한 수준까지
급감한 뒤 앞으로도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 조치로 근로기준법 제46조와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사장은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인한 천문학적
수주 물량 감소를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특히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 수주 물량이 증발하며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설상가상으로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돼
부채 상환 압박으로 절체절명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 실시 방안은 고정비 절감 측면과 휴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직원 불이익
최소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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